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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벌통, 꿀벌 '실종 사건' 전국에서 발생

운영자
2022.03.17 08:57 47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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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양봉농가 월동 꿀벌 피해 민관 합동 조사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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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이유 없이 꿀벌들이 사라지는 현상으로 양봉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겨울잠 자는 꿀벌이 꽉 차 있어야 할 꿀통이 텅 비어있는 등 올 봄 꿀벌이 사라지는 현상이 남부지역 뿐 아니라 전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사라진 꿀벌은 약 77억 마리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꿀벌은 꽃가루를 식물에 옮기는 ‘수분’을 하는 곤충입니다. 벌이 없으면 식물이나 농작물은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꿀벌이 멸종하면 인류도 4년 내 멸망한다’고 한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예언이 결코 과장은 아닙니다.

올해 1월부터 한국양봉협회 경남지부에는 벌이 사라지거나 죽은 채 발견됐다는 신고가 빗발쳤습니다.

13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전국에 걸쳐 꿀벌 폐사가 발생했으며, 전국 양봉협회 소속 농가를 대상으로 꿀벌 실종 피해조사를 한 결과 4천159개 농가의 38만9천45개 벌통에서 피해가 발생하였습니다. 이번 월동벌 피해 민관 합동 조사는 농촌진흥청, 농림축산검역본부, 지자체, 한국양봉협회가 합동으로 지난 1월 7일부터 2월 24일까지 전국 9개 도 34개 시·군 99호 양봉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평균 벌통 하나당 2만 마리의 꿀벌이 양육되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77억8천90만 마리 이상의 꿀벌이 사라진 셈입니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10만5천894개) ▷전북(9만개) ▷경북(7만4천582개) ▷경남(4만5천965개) 등의 순으로 피해가 컸습니다. 이밖에도 ▷충남(3만1천280개) ▷강원(1만3천33개) ▷경기(4천250개) 등에서도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가장 먼저 꿀벌이 집단 실종된 지역은 경남과 전남 등 최남단 지역입니다.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약 2주간 18개 시·군 양봉 농가로부터 피해 신고를 받은 결과 321개 농가의 벌통 3만8천433개에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경북에서는 사육 중인 전체 벌통(15만6천419개)의 절반 가량(47.7%)에서 피해가 발생했으며, 전남의 경우 협회에 등록된 전체 농가(1천831곳)의 74.3%(1천360곳)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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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은 최근 양봉농가의 월동 꿀벌 피해 원인은 지난해 발생한 꿀벌응애류, 말벌류에 의한 폐사와 이상기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응애는 꿀벌에 기생하면서 체액과 조직을 먹고 자라는 해충으로, 꿀벌의 성장을 저하시킵니다. 거의 대부분 피해 봉군에서 응애가 관찰됐고, 일부 농가의 경우 꿀벌응애류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목적으로 여러 약제를 최대 3배 이상 과도하게 사용해 월동 전 꿀벌 발육에 나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예찰이 어려운 응애류의 발생을 농가에서 인지하지 못했고, 지난해 8월까지 사양 꿀과 로열젤리 생산으로 적기 방제가 미흡해 월동 일벌 양성 시기에 응애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월동 꿀벌의 약군화1)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한 말벌류 중 등검은말벌은 일벌 포획력이 탁월해 유인제 또는 유인 트랩으로 완전하게 방제하기 어려워 지난해 10월 늦게까지 피해를 준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방제가 매우 어려운 기생성 응애류와 포식성 말벌류는 월동 봉군 양성 시기(8∼9월)에 최대로 번식하는 생태 특성이 있습니다.

응애류는 발육 번데기에 기생하고, 말벌류는 벌통 출입구에서 일벌을 포획해 막대한 피해를 줍니다.

변덕스러운 날씨 영향도 컸습니다. 벌은 기온 등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곤충입니다.

기상청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연평균 기온은 13.3도로 평년 대비 0.8도 높았습니다. 이는 기상 관측이 전국으로 확대된 1973년 이후 역대 둘째로 높았습니다. 특히 지난해 9∼10월에는 저온현상이 발생해 꿀벌의 발육이 원활하지 못했고, 11∼12월에는 고온으로 꽃이 이른 시기에 개화하는 현상이 나타나 봉군이 약화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약화된 봉군으로 월동 중이던 일벌들이 화분 채집 등의 외부활동으로 체력이 소진됐고, 외부기온이 낮아지면서 벌통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월동기간 일벌들은 공 모양으로 밀집되어 형태를 유지하는데, 강한 봉군들은 단단하게 밀집해 외부환경에 강하게 대응할 수 있지만 약한 봉군들은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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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농촌진흥청 등 관련 기관은 양봉농가의 조속한 경영안정과 피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종합적인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농식품부는 피해 농가의 경영 안정을 위해 농업경영회생자금2)과 농축산경영자금3) 등 지원사업을 안내하고, 꿀벌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가축방역 대응 지원사업4)을 활용하여 꿀벌 구제 약품이 신속히 지원되도록 조치했습니다.

1) 약군화(弱群化): 월동 봉군(벌무리)의 일벌구성이 정상보다 적은 수로 된 경우

2) 경영 위기 준전업농 이상 또는 농업용 부채 있는 경영체, 개인 20억 원 이내(고정 1%)

3) 소규모 축산농업인, 재해 입은 농축산업인, 농가당 1000만원 이내(연 2. 5%)

4) 응애, 노제마, 낭충봉아부패병 등: 총사업비 74억 원

농촌진흥청은 정확한 피해 원인을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 현장에 적극 보급할 계획입다. 그 일환으로 꿀벌응애 친환경 방제 기술과 무인기(드론) 이용 등검은말벌 조기 방제 기술을 개발하고, 월동 꿀벌 관리기술 자료 발간과 배포를 통해 현장 기술지원 등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도 응애 구제제 적정 사용요령 교육을 확대하고, 질병 조기 진단과 기생성 응애류의 최적 약제 선발을 강화합니다. 산업체와의 공동연구로 안전성과 효능이 뛰어난 천연물 유래 응애 구제제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이만영 양봉생태과장은 농가가 안정적으로 양봉업을 할 수 있도록 이상기후 상시화에 대비해 꿀벌 관리와 병해충 발생 피해를 최소화하는 연구개발과 기술 보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꿀벌은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꿀벌이 주는 꿀도 다양한 효능을 지녀

많은 곳에 사용됩니다.

농가의 피해가 하루속히 복구되어

올 봄에 꿀벌들이 가져다주는

달콤한 꿀을 만날 수 있길 응원합니다.


본 저작물은 농촌진흥청에서 2022.3.13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개방한

'전국 양봉농가 월동 꿀벌 피해 민관 합동 조사 결과'를 이용하였으며,

해당 저작물은 ​​​​​농촌진흥청 보도자료 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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